예리한 기술_사이이다 엔터테이먼트
예리한 기술
2014/03/22
우연히 알게 된 사이이다엔터테이먼트
심플하고 깔끔한 홈페이지.
발견, 흔적들의 기록을 보며 느껴지는 일상적인 감성에 매료 되었다.
곧 예리한 기술 전이 열린다는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바로 메일로 사전등록 신청!
사전관람이 신청 되었다는 답메일을 받았다. 오예!
* 이태원 MMMG 홀
날씨도 좋고, 햇볕은 더 좋았던 날.
넓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MMMG의 문구류와 그외 디자인 잡지, 서적들이 배치 되어 있다.
한쪽에는 서적들을 보며 쉴 수 있는 카페같은 공간도 있어서 꼭 전시회나 행사가 아니어도 한번 쯤 들려 볼 만한 곳인듯.
아래 사진부터는 지하 2층 전시관 입구.
손잡이가 없는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계단을 지나 도착.
명단 확인 후 입장을 시작 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공간.
(사진에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살짝 아쉽다.)
뭔가 많이 전시 되었을거라는 편견(?)을 깨버린 첫인상.
그래서 관람시간 전 어떤 전시회인지, 왜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더욱 궁금해 졌다.
맞은 편에 스피커 및 음향기기(?)를 보면서 어떤 퍼포먼스를 할지도 전혀 모르겠고ㅎ
일단 시간이 지나 빨리 관람 하기를 기다렸다.
서서히 사람들이 모여들고 드디어 시작!
전시장 전등이 꺼지고
전시 참가자들이 각자 핸드폰 후레시를 들고 반짝반짝 계속 신호를 준다.
특이한 시작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어 제대로 잘 찍히지 않을걸 알면서도 사진이고 동영상이고 마구 찍었다.
(아래. 빨간 화살표)
*영상
모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와 과정들을 촬영한 동영상.
영상은 괴상하고 재밌는 모자들을 작업한 계기와 제작 과정을 담고 있다.
화려하고 특이한 외형만큼 작업 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이 들었던 것 같다.
*음악
영상에서 나오는 독특한 음악은 알고 보니 라이브!!!
기술부님이 직접 공연한 BGM 이었다.
최예리님 영상을 보면서 작업 했다고 하던데 정말 이 영상만을 위한 음악이구나 싶을 만큼 타이밍도, 리듬도, 모두가 잘 맞고 좋았다.
따로 음원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 였다.
영상이 끝난 뒤에도 기술부님의 공연은 계속 되었고, 내 몸은 저절로 바운스~ 바운스~ *_*
뭔가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
공연이 끝난 후 퍼포먼스는 처음 시작할 때 만큼 독특했는데.
일어서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뭔가 ' 끝났다 ', ' 마무리 되었다 ' 는 제스쳐가 전혀 없고, 무언가 딴짓을 하듯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기만 했다.
그래서 끝난 줄 모르고 나도, 나머지 관객들도 멍~~! 하게 몇초간 바라만 봤다.
* 마치고 나서 이어진 사이이다님의 전시회 소개
사이이다님이 처음 전시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냐는 물음에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자 " 다들 비밀이 많으신가 봐요? 저도 비밀을 좋아합니다 :) " 라며 센스 있는 멘트를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사이이다님의 간단한 전시회 설명 후
*최예리님의 작품 설명 및 질의 응답
기술부님의 설명 및 질의 응답
전시장에 있던 괴상한 모자들은 모두 최예리님의 작품이었다.
이런 모자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니
잘 기억 안나지만 기억을 더듬어 말해보자면....
예리님은 집에 있는 창고를 정리 하면서 굉장히 많은 양의 가발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이것저것 모으시는 분이라 가발의 출처는 알 수 없단다.
그 많은 양의 가발을 버리긴 그렇고 작품을 만들어 공개판매를 하기 시작했다고...
상영했던 영상은 예리님이 작업하는 과정을 담은것이라 한다.
토끼 인형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모자 이곳 저곳에 옮겨 꽂을 수 있다 :)
예리님은 해녀학교 출인이라고 밝혔는데
해녀학교라는 곳이 있었나?? 싶어 나중에 검색도 해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언니한테 말했더니 본인도 다녀보고 싶다고...ㅋㅋㅋ
누군가 본인이 직접 모자쓴 모습을 보고 싶다 하여 흔쾌히 써주시는 예리님ㅎㅎㅎ
영상이 나오는 동안 라이브로 연주하신 기술부님
어떤 질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한다며... 본인 소개 대신 두번째 앨범이 나왔다고 홍보를..ㅎㅎ
본인이 음악을 하니 말이 따라 오더라며... 말했던 특이한 분
역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독특함이 필수인가...?ㅎ
전시명인 [예리한 기술] 은
최예리 님과 기술부님의 만남을 텍스트대로 잘 버무린 제목이지 않았나 싶다.
전시회를 본지 하도 오래되어... 가물가물한 기억.
이렇게 기록하고 보니 또 새록새록 생각나고...
사이이다님의 다음 프로젝트가 더 기대된다.
참고 사이트
http://cider.1px.kr/11734